달에서 건물 지을 수 있을까?

입력 2019-11-05 17:16
수정 2019-11-06 02:00
달 표면과 똑같은 환경에서 건설 공사를 해볼 수 있는 모의실험 장비가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5일 경기 고양시 본원 내 ‘미래융합관’ 개소식에서 달 표면 환경을 재현한 장비 ‘지반열 진공 체임버(DTVC)’를 공개했다.

DTVC는 인류가 상주해 연구개발 및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 모의실험 장비다. 영하 190도~영상 150도의 진공상태를 구현한다.

건설연 관계자는 “그동안 진공 체임버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진공상태에서만 구동이 가능했지만 DTVC는 세계 최초로 달 토양(월면토)을 포함한 달 표면 환경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관한 미래융합관은 DTVC 외에도 극한지형, 인공토양, 건설재료 3차원(3D) 프린팅, 인공지능 및 영상처리, 극한재료공정, 초저온장비신뢰성 실험실 등을 갖췄다. 건설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과 DTVC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날 개관식과 함께 열린 ‘경계를 넘어선 극한 건설’ 국제포럼에선 ESA 관계자가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 ‘문 빌리지’를 소개했다. 로켓에 실려 발사된 달탐사궤도선이 1차로 적합한 지형을 물색하면 로버(달 표면 조사용 로봇) 등으로 2차 탐사를 한 뒤 각종 로봇을 보내 기초시설을 짓는다. 이후 인간이 착륙해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