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해 또 한 번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일 구독형 OTT 애플tv+를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정식 출시했다.
애플tv+는 지난 9월 첫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대항마로 주목 받았다. 애플이 전 세계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디바이스(기기)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애플tv+ 가입자를 단숨에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애플이 넷플릭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관심을 받았다. 애플은 넷플릭스의 기본 상품 가격인 월 8.99달러(약 1만430원)보다 저렴한 월 4.99달러(약 5790원)에 한 계정당 최대 6명까지 가족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넷플릭스 사용자가 많은 국내에서도 애플tv+ 등장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공식 출시되자 국내 반응은 가라앉았다. 애플이 1차 애플tv+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기 때문.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도 한국은 서비스 국가 목록에서 빠져있다.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이 애플tv+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미국 등 해외 계정을 따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애플 계정에 가입할 때 국가 지정을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선택해 계정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계정을 만들어도 한국어 자막은 제공되지 않아 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다. 현재 애플tv+ 콘텐츠 중 '더 모닝쇼' 등 극히 일부 콘텐츠만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고 있다.
애플의 한국 홀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아이폰11 등 아이폰 시리즈 출시 때도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바 있다. 더욱이 아이폰11 출고가를 인하했다는 애플의 당초 발표와 달리 국내 출고가는 전작 아이폰XR과 동일하게 책정돼 소비자들 원성을 사기도 했다.
아이폰을 오랫동안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는 "애플tv+를 사용하려 몇 번이나 로그인했지만 들어가지지 않더라. 그래서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한국시장 차별이 계속돼 실망스럽다. '아이폰을 그만 써야 하나'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애플TV+가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있어서 한국에도 공식 출시될줄 알았는데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