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포스코, 철강업황 부진 뚫고 해외채권 수요 확보

입력 2019-11-05 09:07
수정 2021-10-12 17:13
<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1월 05일 09:0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5억달러(약 5800억원)어치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 포스코가 대규모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3년 만기 해외 채권 5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145개 기관투자가가 28억달러(약 3조25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주문의 72%가 아시아에서 들어왔고, 나머지는 북미(23%)와 유럽중동아프리카(5%)에서 채웠다.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HSBC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

철강업황 부진에 고전 중인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투자수요를 모았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올 들어 수요 감소로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재료인 철강석 가격까지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이 회사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3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약 9조2000억원이던 포스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앞으로 1년~1년6개월간 7조5000억~7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간판기업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 것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 걸쳐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해외 채권투자자들은 신용도 대비 수익률이 높은 한국 채권을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한국 채권은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는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린 덕분에 이자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이번 해외 채권 발행금리는 미국 3년 만기 국채보다 0.975%포인트 높은 연 2.562% 수준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앞서 투자자들에 제시했던 희망금리(연 2.837%)보다 0.275%포인트 낮다. 이 회사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로 높은 ‘BBB+’(S&P 기준)다. 포스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재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