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지출내역 분석 뛰어나…토스, 앱에서 바로 금융상품 가입

입력 2019-11-05 15:33
수정 2019-11-05 15:34
자산관리 앱(응용프로그램)이 인기다. 금융생활에서 돈이 어떻게 새고 있는지, 어떻게 혜택을 볼 수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신용도를 보여주고. 소비패턴을 분석해 주는 건 기본이다. 신용점수를 올릴 방법을 안내해 주고, 카드 대출 보험 등을 꼼꼼히 비교해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자산관리 앱 중에선 뱅크샐러드와 토스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내 연금 분석, 건강 정보까지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를 표방하는 앱이다.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한 번에 보여주는 기능을 자산관리 앱 중 최초로 선보였다. 카드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있는 자산을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다. 부동산과 자동차 자산이 얼마인지도 보여주는데 부동산은 시세 변동이,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적용된다.

특히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호평받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뒤 결과용지를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출 내역을 그래프로 나타내 전달의 숫자와 쉽게 비교 가능하다. 사용자가 ‘소득 규모에 맞춘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개인연금 조회 기능은 가입 중인 연금 상태를 진단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제시한다. 카드 추천 기능은 각종 핀테크(금융기술) 앱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카드 중 가장 유리한 상품을 제시하는데, 혜택을 만원 단위로 바로 표시해 준다.

○토스, 타임라인 기능 뛰어나

토스는 송금 기능만큼이나 자산관리 기능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통장 잔액과 대출, 주식자산 등을 보여주는 건 뱅크샐러드와 같다. 뱅크샐러드보다 금융회사 연동이 쉽다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토스는 신용평가정보 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손잡고 신용점수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비 납부 내역 등 특정 서류를 KCB에 제출하면 신용점수를 높여주는 기능도 있다. 최근 여러 핀테크 앱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수입과 지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타임라인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앱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출 내역을 분석해 개인 소비생활에 ‘타이틀’을 붙여주는 데 커피와 베이커리 지출이 많다면 ‘밀가루와 카페인의 노예’, 교통비가 많다면 ‘역마살이 단단히 낀 자’라는 문구를 나타낸다. 은행 예금과 카드, 보험 등을 비교해서 바로 토스 앱에서 발급·가입 등을 할 수 있다.

○지출 내역 기능 ‘더 다듬어야’

두 앱 모두 아직 보완할 게 적지 않다. 뱅크샐러드 앱은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느려질 때가 있다. 모바일 기기 최적화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두 앱 모두 가족 간의 생활비 이체, 자기계좌 이체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지출 내역에 더하고 있었다.

뱅크샐러드는 ‘커피값을 아끼고 있다’고 기자의 소비생활을 분석했다. 기자는 지난달 간편결제 앱인 페이코를 활용해 스타벅스 카드에 5만원을 충전했는데, 이 금액은 집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스의 신용카드 추천 기능 바로 아래에는 제휴카드 발급을 위한 광고성 이벤트가 표시돼 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카드인지, 토스의 수익을 위해 추천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은행 앱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똘똘한 앱 하나’만 깔면 조회·이체 등 금융 앱의 기본 기능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떤 자산관리 서비스를 붙여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