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팀스포츠와 같습니다. 대학 내 기술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잘 어우러져야 혁신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존 마어 미국 마셜대 리서치부문 부총장(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어디로 이전하고, 특허는 언제 출원해야 하는지 등의 결정을 적시에 내리기 위해선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에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마어 부총장은 “지방정부는 대학 및 연구소가 현지 기업과 협력하며 기술 기반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데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셜대가 있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중소기업혁신연구(SBIR)와 중소기업기술이전(STTR) 프로그램을 통해 연방정부의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남동부(SE)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의료 혁신기술 사업화를 돕고 있다.
미국에선 바이-돌(Bayh-Dole)법 개정안이 마련된 1980년 이후 대학의 기술 사업화가 활발해졌다. 이 법을 통해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지식재산(IP)을 대학이 보유할 수 있게 됐다. NIH, 국방부 등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대학 내 기술 사업화를 위한 자금 조달이 쉬워졌다는 게 마어 부총장의 설명이다.
마어 부총장은 “대학이 기술 사업화를 통해 거둔 수익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셜대의 연구비 지출은 2016년 2300만달러에서 3960만달러로 약 70% 늘었다.
마셜대는 산하 비영리법인 MURC를 통해 IP 개발 및 관리, 교수진 컨설팅 등 사업화를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어 부총장은 2007년 7월부터 MURC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MURC엔 기술 이전 전담 부서를 두고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