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삼성 '미래 먹거리' 1순위…초격차 전략 찾는다

입력 2019-11-04 17:16
수정 2019-11-05 01:5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2월 경영 복귀 이후 첫 출장 일정(2018년 3월 22일~4월 7일)에 캐나다 토론토를 넣었다. 토론토는 인공지능(AI) 연구가 활발해 ‘AI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토론토 등 5개 도시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등 AI 석학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에도 AI 역량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AI포럼 2019’를 열었다.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듣고 미래 혁신 전략을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행사엔 국내외 연구진 등 1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4일 개막 연설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부회장·사진)가 맡았다. 김 부회장은 이날 “AI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포럼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AI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자”고 말했다.

5일 개회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대표(사장)가 담당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부품과 세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들이 직접 참석한다는 것은 그만큼 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한한 AI 석학들의 면면도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5일엔 노아 스미스 워싱턴대 교수, 압히나브 굽타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AI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와 기술 로드맵 등을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AI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4대 미래사업 중 AI를 첫 번째에 올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직접 찾아 AI 등과 관련한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받고 기술 전략을 논의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