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수능 당일 탈을 줄이려면

입력 2019-11-03 17:29
수정 2019-11-04 00:07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4일 치러진다. 다양한 입시 전형에도 어쨌든 수능시험은 잘 봐야 한다. 자신이 공부한 이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받아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만 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험을 보는 동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제대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입시에 실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예전에 모 연예인이 고사장에서 복통이 심해 결국 시험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건강 문제 때문에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 또한 입시의 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뒷목’이다. 과도한 긴장과 압박감은 우리 몸 전신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특히 뒷목과 어깨가 뭉치면 머리로 가는 신경과 혈관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귀 뒤와 척추 사이 움푹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눌러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눈이 피곤하고 뻑뻑하면서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눈썹의 안쪽을 눌러주거나, 눈썹 끝과 머리카락이 나는 곳의 중간에 움푹 파인 지점을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또 양쪽 눈꺼풀 안쪽을 두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는 꼭 눈을 감고 동작을 해야 안전하다.

추운 날씨와 과도한 긴장으로 급성 소화불량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심한 복통과 더불어 어지럼증이나 구토를 느끼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배가 꾸르륵하면서 설사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의 ‘합곡혈’을 지그시 눌러주면 좋다. 자주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따뜻한 찜질팩을 준비해 배꼽 주위에 붙여주거나 시계방향으로 살살 어루만져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긴장을 풀어주고 반짝 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시험 당일에 ‘공진단’이나 ‘청심환’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평소 먹지 않던 것을 갑자기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약은 시험 보기 전에 미리 복용해 특별한 부작용이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총명탕 등 평소 복용해 익숙해진 한약을 아침에 먹고 가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몸 상태를 위한 루틴(습관)을 따라가는 것이 지혜로운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