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5일까지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은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방문기간에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다자간 외교무대다. 문 대통령은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삼우제(三虞祭·세상을 떠난 뒤 지내는 세 번째 제사)도 뒤로 한 채 이번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RCEP는 한국·중국·일본·호주·인도·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세안 10개국 등 총 16개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논의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정상회의를 통해 해당 국가 간 관세 철폐 및 무역 분야 등의 최종 협정 타결 여부가 관심이다.
한편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성사가 기대됐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상 간 만남은 아직 이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정상회의 기념사진 촬영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