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최근 애국심을 강조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세계 안마의자 시장에서 종주국이었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른 바디프랜드의 스토리가 일본 수출 규제로 힘든 기업에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독도의 날’을 맞아 한류 콘텐츠 유통업체인 호치몬과 영상 제작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바디프랜드가 후원하고 호치몬이 제작하는 ‘세계에 독도 알리기’ 영상 콘텐츠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며 첫 영상은 연내 유튜브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애국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광복절 때는 ‘8·15 보상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안마의자를 쓰는 소비자가 바디프랜드 제품을 구매하면 할인해 주는 특별 이벤트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세계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8.1%(2017년 기준)를 기록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일본 파나소닉과 이나다훼미리는 각각 7.7%와 7.2%로 2, 3위로 내려앉았다.
후발주자였던 바디프랜드는 일본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디자인과 기술력, 기능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일본 회사들은 안마의자의 타깃을 실버층으로 잡았지만 바디프랜드는 반대로 젊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브레인 및 성장 마사지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제품 외형도 밝고 세련되게 바꿨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0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일본 기업을 넘어서게 됐다. 품질에 자신감이 생기자 무상 사후서비스(AS) 기간도 5년으로 늘렸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창립 10년 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악전고투 중인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바디프랜드의 선례가 참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