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조아연(19)이 ‘내정’된 듯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주인공이 임희정(19)의 활약으로 미궁 속에 빠졌다. 뒷심을 발휘해 하반기에만 3승을 거뒀고 이번엔 4승까지 노리고 있다.
임희정(사진)은 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663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홀인원) 1개,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친 그는 남소연(28), 안송이(29)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5번홀(파3)에서 나온 홀인원 덕분에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2277점을 모아 2위에 올라 있는 임희정은 우승하면 포인트 270점을 획득해 2547점이 된다. 이 경우 1위인 조아연(2578점)에 불과 31점 차이로 따라 붙는다. 다음주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에 걸린 신인상 포인트는 230점. 임희정이 이번주 우승하고 다음주에도 우승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아연 역시 임희정의 거센 추격을 보고만 있진 않았다. 그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 냈다. 공동 14위로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커트 통과만 해도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 임희정과의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상금왕 경쟁도 뜨겁다. 11억4572만원을 모아 1위에 올라 있는 장하나(27)가 결장한 가운데 이 부문 2위(10억4314만원)인 최혜진(20)은 이날만 4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10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이한다. 최혜진은 우승하면 장하나에게 약 6000만원 앞선 채 최종전에 돌입할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