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47)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자존심 되찾는 시즌 만들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허 신임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저와 함께 선수단의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소통이 잘 이뤄지고 협력이 잘 이뤄지는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허 신임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총액 10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에 롯데의 19대 사령탑에 올랐다.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거쳐 1994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허 신임 감독은 2001년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활약했다. 현역 생활은 2003년 LG로 복귀해 마무리했다. 10시즌 동안 총 5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20홈런, 12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아마추어 지도자를 시작으로 LG 타격코치, 상무 타격코치,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허 신임 감독은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그 능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신임 감독은 "선수마다 개성과 생각이 다르다"면서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장점은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소통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답게 허 신임 감독은 선수단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 신임 감독은 "감독이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달라"며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부르면 항상 가겠다"고 전했다.
김종인 롯데 대표이사는 "롯데 감독직을 두고 외부에서는 감독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틀림없이 감독의 꽃동산으로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허 신임 감독에게 신뢰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줄 허 감독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이번 시즌 15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성민규 신임 롯데 단장은 과거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래리 서튼을 퓨처스(2군) 팀 감독으로 영입했으며 허 신임 감독을 키움으로부터 영입해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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