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일 이탈리아·미국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이하 'FCA')와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푸조시트로앵(이하 'PSA')의 합병에 대해 언급했다.
이 증권사 송선재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FCA 주주와 PSA 주주가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합병이고 합병 회사 대표는 현 PSA의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맡을 예정"이라며 "이사회의 이사수는 11명(FCA·PSA 각각 5명/6명)으로 구성, 합병 모회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합병 회사의 주식은 이탈리아·파리·뉴욕에 모두 상장될 예정이며 이는 FCA가 지난 5월 르노에 제안한 합병과 거의 유사한 내용이다.
이어 "현재 FCA의 주요 주주는 창업자 가문의 지주회사인 엑소르(28.7%)와 투자 펀드들인 해리스·타이거 등이고 PSA의 주주는 푸조 가문(12.2%)과 중국 동풍기차(12.2%), 그리고 프랑스 예금공탁공사(12.2%)"라며 "두 업체의 합병은 세계 4위의 완성차 업체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FCA는 전체 판매 465만대 중 북미(263만대)/유럽(132만대)/남미(58만대)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PSA는 388만대 중 311만대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어 양사가 합병하면 유럽/북미/남미를 아우르는 지역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송 연구원은 "브랜드에서는 FCA가 피아트·마세라티·알파로메오 등 이탈리아 브랜드와 크라이슬러·지프·램·닷지 등 미국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PSA는 푸조·시트로엥·DS 등 프랑스 브랜드와 오펠(독일)·복스홀(영국)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며 "합병 회사는 승용차 브랜드부터 RV 전문 브랜드,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상용 브랜드까지 대부분 세그먼트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양사의 합병 배경은 결국 자동차 산업의 환경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빌리티·커넥티비티·전동화·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의 질서를 허무는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복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재원으로 삼기 위해서 합종연횡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 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