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중전회 폐막…시진핑 지도체제 더 강화한다

입력 2019-10-31 21:22
수정 2019-11-01 01:31
중국 공산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9기 4중전회)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체제 강화를 강조하며 31일 폐막했다.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됐던 시 주석의 후계 구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에서 4일간의 4중전회를 끝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보를 발표했다. 공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시진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이를 추인했다.

또 공산당의 영도 체계를 견지하고 완비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산당 중앙의 권위를 확고히 지키고 지도체제를 완비해 집권 능력과 지도 수준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국군은 국방과 군대 건설에서 ‘시진핑 강군 사상’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정치국 상무위원 증원과 인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이징 정가에서는 이번 4중전회에서 상무위원 수가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고 시 주석 후계자로 거론돼온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59)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56)가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포스트 시진핑’ 후보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결원이 생긴 중앙위원 두 명을 중앙위원 후보 중에서 뽑았을 뿐 다른 인사는 단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3중전회를 통해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앤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 주석 1인 지배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확인된 셈이다.

중앙위원들은 이와 함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보완하고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이루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해 장기 번영과 안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11월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4중전회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