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회계개혁 어려움 겪는 中企 적극 지원하겠다"

입력 2019-10-31 17:38
수정 2019-11-01 00:55

“중소기업과 중소회계법인이 회계개혁에 따른 새로운 감사환경에 적응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신 외부감사법(외감법) 등 회계개혁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회계투명성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내 출범할 예정인 회계투명성 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이 회계업무를 할 때 마주치는 어려움을 돕고 중소기업의 감사를 맡은 중소회계법인의 품질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최 회장은 진정한 회계개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비영리 공익부문의 회계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영리 공익부문은 국민의 일상 생활과 직접 연결되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곳”이라며 “민간 부문보다 투명성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축사에서 “정기 세무조사 선정 기준에 회계성실도 자료를 추가하게 돼 세원투명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7년 개정된 국세기본법은 세무조사 대상을 선정할 때 회계투명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포함하도록 했다. 신 외감법에 따른 회계개혁이 지난해 11월 시행된 만큼 세무조사에 회계 투명성을 반영하는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계의 날 기념식은 한국공인회계사회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회계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제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회계 유공자들에게 훈장, 대통령 표창 등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철탑 산업훈장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윤 회장은 공인회계사 재직 시절 회계와 세무 선진화 등에 기여하고, KB금융그룹 회장으로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업 인프라와 문화로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김준철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 윤현철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은 박형준 금융감독원 팀장, 이수현 예일회계법인 상무, 이용모 삼덕회계법인 대표가 각각 받았다. 1992~199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지낸 이종남 한국공인회계사회 고문은 회계제도와 회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회계기준원, 한국회계학회, 일선 회계법인 등 회계 관련 기관들은 이날 회계업계 청렴문화 확산과 부패방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회계분야 청렴사회 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김 청장 외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