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얄러셀스쿨, 명지국제학교 설립 박차
외국인 투자유치 기반 조성, 도시경쟁력 향상
부산시(시장 오거돈)와 부산경제자유구역청(청장 하승철)은 지난 7월 명지국제신도시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국의 로얄러셀스쿨(Royal Russell School) 본교 실사를 마치고, 11월 1일 ‘부산캠퍼스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31일 밝혔다.
로얄러셀스쿨이 진출할 명지국제신도시는 서부산권의 경제중심지로서 에코델타시티와 연계해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모습을 갖추고 있다.기업과 학교, 연구개발(R&D)센터 등의 유치로 혁신 인프라 구축이 완성되면 지식확산과 혁신창출 등을 통해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 남부에 위치한 로얄러셀스쿨(교장 크리스 허친슨)은 1853년 설립돼 초대 이사장으로 당시 영국 총리 존 러셀(Lord Hohn Russell) 경이 추대된 전통의 명문 학교다. 1962년에 영국왕실 후원학교가 됐다. 2017년에 왕실 후원학교 최초로 글로벌 진출 결의안이 통과돼 이번에 부산캠퍼스를 추진한다.로얄러셀스쿨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Not for oneself but for all)"라는 건학 이념 아래 전인격적 교육을 학교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로얄러셀스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졸업생 중 37%가 영국 내 명문대를 진학했다.2019년에는 졸업생 44%가 옥스퍼드(2명)와 캠프리지(1명), 에든버러, 맨체스터대 등 세계 우수대학(QS 세계대학랭킹 200위 내)에 입학하는 성적을 거뒀다.
명지에 설립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도 본교와 동일하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중등과정으로는 IGCSE, 고등과정으로는 A-Level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A-Level은 영국 교육과정이지만 영국뿐만 아니라 하버드를 포함해 미국의 명문대에서도 차별 없이 성적이 인정되고 있다.그동안 국내 국제학교에서는 도입되지 않고 있던 영국의 A-Level 교육과정이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에 따라 한국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의 학비는 기존 외국교육기관 평균보다 약 10% 낮게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사회와 공동체를 우선하는 건학 이념에 따라 부산시 거주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 개교를 목표로 들어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전 과목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외국교육기관으로서 내국인 학생도 해외 체류 기간 없이 입학 가능하다. 그동안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제약에 따른 동남권 학생들의 타 지역 전출수요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도 함께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가 우수한 학생 배출을 통해 부산지역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산업?경제의 국제화 역량을 갖춘 인재육성의 핵심적 앵커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가 추진되고 있는 서부산 지역은 무관세?무규제의 국제자유물류도시를 조성하고, 철도?항만?공항 기능을 연계해 트라이포트를 구축할 신성장 공간”이라며 “명지국제도시의 훌륭한 국제학교가 부산지역의 글로벌 역량을 선도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