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모란봉악단, 4년 만에 중국서 '순회 공연'…김정은 5차 방중 가능성 제기

입력 2019-10-31 13:47
수정 2020-01-04 00:01

북한의 모란봉 악단이 4년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다. 오는 12월 모란봉 악단의 방중을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차 방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제문화전파센터는 광둥의 기획사와 함께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부터 한 달여 간 모란봉 악단을 초청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창사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처음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유료 공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악단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북한의 대표 전자 악단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모란봉'이란 악단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높은 대우와 북한 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란봉 악단은 12월 3일 베이징(北京) 우커송 캐딜락센터에서 공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중국 또는 외국의 톱스타들이 대형 콘서트를 할 때 주로 이용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행사 준비 측은 홍보 팸플릿에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이 북·중 수교 70주년의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 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대표 악단이 중국 전역을 돌며 한 달여 간 순회공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화벌이와 더불어 북·중 수교 70주년의 의미를 중국에 전파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송월 단장이 이끌었던 모란봉 악단은 2015년 12월 베이징을 방문해 공연 직전에 '핵·미사일' 등 공연 내용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면서 갑자기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해 북·중 수뇌부 간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북·중 양국은 모란봉 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등으로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시작으로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월 북한 친선 예술단 방문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듯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모란봉 악단의 방중에 즈음에 방중해 북·중 수교 70주년의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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