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부가 1909년 한국에서 수집한 남성 혼례복이 국내에서 보수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민속박물관은 독일 상트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단령(團領·사진)의 보존 처리를 완료하고, 30일 민속박물관 ‘새로운 자료와 보존처리’ 코너를 통해 공개했다.
단령은 조선시대 관리들이 입던 옷으로, 신랑이 혼례 때 착용하기도 했다. 선교박물관이 보유한 단령은 20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미니쿠스 엔스호프 신부가 신부 혼례복과 함께 수집했다. 재단은 2016년 선교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하던 중 오랜 전시와 열악한 수장시설로 인해 직물 손상이 심한 단령을 찾았다. 민속박물관은 약 2년에 걸친 보존처리 과정에서 겉감 직물과 동일하게 짠 보강용 직물을 자외선으로 약화해 염색한 뒤 결손 부위에 사용했다. 단령은 내년 1월 27일까지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뒤 독일로 돌아간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