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3社 '지누스·롯데리츠·캐리소프트' 화려한 데뷔

입력 2019-10-30 17:33
수정 2019-10-31 02:35
롯데리츠와 지누스, 캐리소프트 등 ‘새내기’ 종목이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공모 당시부터 시장의 관심이 컸던 ‘스타’ 종목들이다. 상장 직후의 상승세를 중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 열기 이어간 롯데리츠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리츠는 시초가 6000원에서 가격제한폭(30.00%)까지 상승해 65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5000원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리츠는 공모청약 과정에서도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1일까지 4일간 진행한 일반청약 경쟁률은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인 63.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원대였다.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예상되는 점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점포를 임대 및 매각해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올해 공모청약 물량을 받아 연말까지 보유한 투자자에겐 일회성으로 연 10%(공모가 기준)가량을 배당한다. 내년과 2021년 목표 배당수익률도 연 6.6~6.7%에 이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공모리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국내 기관투자가에도 상장 리츠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누스의 ‘화려한 반전’

매트리스 등 가구 제조회사인 지누스는 상장 첫날 반전을 일으키며 상장폐지 이후 14년 만에 화려하게 증시에 재입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누스는 공모가(7만원)보다 1만3000원(18.57%) 오른 8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만9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1792억원이다.

지누스의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모기업이 상장 전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청약)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내면 상장 직후에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수요예측에서 45.7 대 1의 경쟁률을 내는 데 그치며 희망가격 범위보다 낮춰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0.6 대 1의 경쟁률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일반청약에서 투자자를 찾지 못한 물량(34만 주)을 모두 해외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에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전화위복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의 보호예수 확약률(주식 수 기준)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는 13.7%였지만, 일반 청약에서 실권이 난 물량까지 매각한 뒤엔 30.0%로 높아졌다.

지누스는 상장폐지됐던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성공한 다음 자발적으로 재상장하는 드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지누스는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으나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로 아마존을 통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한 뒤 한국 증시 재입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캐리소프트는 화려한 데뷔 이후 주가가 급등락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9000원)보다 53.88% 높은 1만3850원까지 올랐지만 30일엔 14.80% 떨어졌다. 유아동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는 일반청약 당시 경쟁률이 1067 대 1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기만/이고운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