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년간 1000억위안 투입…국가 AI플랫폼 구축 나선다

입력 2019-10-30 17:21
수정 2019-10-31 03:14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AI 혁신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하고 핵심 및 연관 산업 규모를 각각 1조위안(약 167조원), 10조위안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간기업 및 대학과 공동으로 국가 차원의 AI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AI 기술 혁신을 이끌 ‘국가대표팀’으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아이플라이텍, 화웨이, 하이크비전, 쾅스커지, 샤오미, 징둥(JD)닷컴, 핑안보험 등 분야별로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을 선봉장으로 내세워 앞으로 3년간 1000억위안을 투입해 AI 허브를 구축한 뒤 AI 분야 생태계 조성과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 및 대학과 협력해 올해 말까지 AI 분야 교수 100명과 학생 300명을 길러내고 5년 뒤에는 그 수를 각각 500명과 5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내년까지 중국 내 대학 100곳에 AI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교재 50여 편도 만들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중국 대학들도 기업 맞춤형 AI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 대학에선 AI 전공 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5개 대학이 AI 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칭화대는 올해 가을 학기부터 30명 정원의 AI 학부를 개설했고 베이징대는 로봇공학 전공을 신설했다.

중국 대학들의 AI 학과 개설 열풍은 중국 내에서 AI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AI산업 규모는 내년에 15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연관 산업 규모는 1조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AI 관련 인력은 수요에 비해 500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과 지원, 대기업의 전폭적인 투자, 대학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맞물려 중국에서 거대한 AI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