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사과했다.
이 대표는 29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검찰개혁 상황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고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었다”며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점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많은 우려를 전해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유념하여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되었다“며 검찰에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들었다”며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고 말했다.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도 처음 보다”고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