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전문기업 변신" 선언…4년간 3천억 투입, 전문인력 1000명 육성

입력 2019-10-30 11:42
수정 2019-10-30 11:43

KT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고 AI 전문인력도 1000명 육성하기로 했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AI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AI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사진)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이 AI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다시 한 번 세계로 향할 수 있는 기회를 AI에서 찾았다"며 AI를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AI 사업 확대를 위해 KT는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등 4대 분야에 집중한다.

먼저 AI 서비스 '기가지니'를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1월 선보인 KT 기가지니는 출시 1000일 만에 200만 가입자를 달성한 바 있다. KT는 국내 AI 기기 중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LTE(롱텀에볼루션) 스피커 등으로 단말·서비스를 넓히고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73개 건설사,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다.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도 KT의 AI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다음달 필리핀 세부에서 AI 호텔 서비스 시범 적용을 시작해 향후 아시아·중동 지역으로 진출한다.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인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를 2020년 본격 선보인다.

AI로 업무공간의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는 사내망에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를 적용해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를 강화한다. 앞서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올해 6월 출시했다.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로 내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이날 KT는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등이다. 이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오는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필재 부사장은 "KT는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집이든 학교든 공장이든 어디든 쫓아갈 것이다. 모든 분들이 자리하는 곳에 KT의 AI가 자리하도록 하는 게 비전"이라며 "5G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융합해 새 시대를 여는 도구로 AI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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