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에서 야구계의 레전드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하며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수도권2부서 가구 시청률 8.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20~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2049 타깃 시청률’은 3.4%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9.3%까지 치솟았다.
이날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훈련 도구인 타이어를 끌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은 박찬호가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로, 골목마다 박찬호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이에 박찬호는 “밤마다 왕복 열 번씩 타이어를 끌고 다녔다. 집에 걸어서 올라가 본 적이 없다. 걸어가는 시간도 아까웠다”라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는 기념관이 된 옛 박찬호의 집에는 그의 과거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1991년도 박찬호가 쓴 일기에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운동이 싫증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극복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 나의 목표, 앞날을 위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해낼 것이다. 하고자 하는 신념이 강하면 된다’라고 적혀져 있었다. 청년 박찬호의 고민과 그것을 뛰어넘는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이후 박찬호에게 선수로서의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인내심’을 꼽았다. 박찬호는 “인내심이 있어야 열정이 생긴다”라며 “인내심과 노력의 결실은 ‘내가 했던 것보다 하나만 더’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박찬호의 이름을 딴 공주 시립 박찬호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국민타자 이승엽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방송 출연이 오랜만이라는 이승엽은 “찬호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후배로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박찬호를 두고 “후배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무조건 발 벗고 나서는 선배다”라고 표현했다. 또 “은퇴를 하고 저의 미래를 저보다 제 가족보다 더 신경을 써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형이다”라며 박찬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멤버들은 팀을 나눠 야구 시합을 진행했다. 박찬호 팀에는 이승기와 양세형이, 이승엽 팀에는 이상윤과 육성재로 이뤄져 각각 투구와 타구 훈련을 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시합이 시작됐다. 경기는 총 3라운드 일대일 대결로 진행됐다. 이승엽 팀의 이승엽과 이상윤의 스윙을 양세형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아내며 승리는 박찬호 팀에게 돌아갔다.
이후 이승기는 “번외경기로 팀의 굴욕을 씻어주실 의향이 있냐”라며 박찬호와 이승엽의 대결을 제안했다. 이로써 두 야구 레전드의 대결이 성사됐다. 박찬호의 유인구에 이승엽이 헛스윙을 했다. 2구는 엄청난 스피드의 패스트 볼이 날라왔다. 이어 이승엽은 완벽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공이 경기장 뒤로 넘어간 탓에 박찬호가 승리를 눈앞에 두는 상황이 됐다. 이어 박찬호는 네 번째 공을 던졌고,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이승엽은 펜스 앞까지 안타를 쳐내 모두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야구 팬들을 열광시켰던 두 레전드의 맞대결은 이날 9.3%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 이승엽은 “오랜만에 찬호 형이랑 유니폼을 입고 대결을 해서 좋았다”라며 “스포츠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찬호 역시 “대한민국 야구 파이팅”이라며 힘 있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를 담는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안방으로 찾아간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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