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토바이 배달원의 부정행위 사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을 시켰는데 중간에 배달원이 빼먹었다'는 글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도넛 7개를 시켰는데 4개만 왔다'던가 '한 입 베어먹은 치킨이 있었다', '날개가 하나 뿐이다' 등의 내용이다.
한 소비자는 배달원이 엘레베이터에서 주저앉아 피자·치킨 등을 빼먹는 CCTV 영상을 공유하며 "공론화시켜서 이런 일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눈으로 배달원이 음식을 빼먹는 모습을 목격한 네티즌의 폭로가 화제다.
치킨을 배달시킨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배달거지 현장 검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치킨이 올 즈음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길래 창문으로 내다봤다.
배달원이 봉투를 열고 뭔가를 하길래 유심히 보니 치킨 몇조각을 빼냈다.
'설마 우리집 배달인가' 싶던 순간 A씨 집 초인종이 울렸다.
A씨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차분하게 말했다.
"위에서 다 봤는데 왜 그러셨어요"하자 배달원은 "뭘요?"라며 모른척했다.
A씨가 사진을 보여주자 그제서야 "죄송합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어떻게 하실거에요?"
"제가 치킨값 2만 원 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배달원의 행적이 괴씸하기도 했지만 30대 초중반에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넘어가기로 했다.
A씨는 "내가 그 장면을 못봤으면 오늘 양이 왜이렇게 적어?하면서 그냥 먹었을 것이다"라면서 "배달원들은 앞으로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달원들의 일탈행동은 자랑거리로 회자되기도 한다.
한 배달원은 최근 커뮤니티에 '배달음식 빼먹는 꿀팁'이라며 게시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십자포화를 당했다.
게시자는 "치킨을 보온통에 담아 놓고 퇴근 후 맥주랑 먹으면 꿀맛이다"면서 "피자같이 모양이 잡혀 있는 음식은 어렵지만, 감자튀김·치킨 등 티나지 않는 음식은 한 두개씩 빼먹으면 일하면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배달 사고'가 일어나는 데 대해 자영업자들이 배달원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는 현실을 토로한다. 배달원 전용 앱을 사용해 배달원이 앱 상단에 노출된 주문을 접수하면, 자영업자들은 거부권 없이 배달 음식을 해당 배달원에게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는 '고객과의 신뢰를 준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배달피해 방지 안심 스티커'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당 스티커에는 "깨끗한 배달 문화를 지향한다" "이 음식의 주인은 고객님 뿐" 등 고객을 안심시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배달 음식 포장지 겉면에 스티커를 붙이고, 음식 포장을 열면 찢어지도록 만들어 고객이 배달 음식이 없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물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스티커 비용 역시 고객에게 추가로 전가시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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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