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우리 몸의 받침대 골반, 틀어지면 전체가 균형을 잃는다

입력 2019-10-28 16:56
수정 2019-10-28 16:57
우리 몸은 한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다른 기관에도 이상이 생기곤 한다. 이러한 예로는 골반(骨盤)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골반은 상체와 하체, 즉 척추와 양쪽 다리를 잇는 교각이다. 반(盤)이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몸의 장기를 지탱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골반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골반이 틀어지면 그 영향은 척추와 고관절까지 미쳐 우리 몸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장기들도 압박을 받아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골반이 틀어졌을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양팔과 다리의 길이가 맞지 않거나, 발이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게 된다. 또 엎드려 눕거나 서있을 때 양쪽 엉덩이 높이가 다른지 비교해서 골반 비틀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양쪽 신발 뒷굽의 닳은 모양이 많이 다르거나 걷고 난 후에 한쪽 다리만 더 잘 붓는 경우, 발목을 자주 삐끗하는 증상이 있다면 골반의 불균형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골반 불균형은 O자형 휜다리, X자형 휜다리, 하체비만 등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골반의 균형을 깨지는 이유는 주로 생활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골반 불균형은 짝다리를 짚거나 다리를 한쪽으로만 꼬는 습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심지어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닌 것도 원인이 된다. 특히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골반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체중이 엉덩이에 집중되면서 골반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진 사람들이라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한방에서는 골반 불균형 치료에 주로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비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과 인대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고유의 수기요법을 말한다. 이와 함께 침치료를 통해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해 골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완화시킨다.

골반 불균형 치료에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 골반을 의자 안쪽에 최대한 붙이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는 자세를 습관화하고, 바른 자세로 걷거나 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은 골반 교정에서 가장 힘들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께서 컴퓨터 앞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다면, 혹은 짝다리를 짚은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자세를 고쳐 보길 바란다.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가 쌓이고 쌓여 도미노 현상처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 있는 몸매라인이라는 보상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