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통신사' SK텔레콤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28일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텔레콤은 가입자 3124만명의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이고, 카카오의 경우 4417만명의 MAU(월활성이용자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들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단기적으로 콘텐츠 및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신주 126만7000주(지분 2.53%)를 인수하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기주식 217만7000주(지분 1.57%)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의 인수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며, 인수 목적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시를 통해 드러난 양사의 지분 교환 목적은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사업 협력인데 추후 사업적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1위 가입자 수를 확보 중인 양사의 트래픽이 합쳐지면 다양한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SK텔레콤은 5G(세대) 시대를 맞이해 기존 통신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확장을 도모 중"이라며 "따라서 양사가 경쟁하기보다 전략적으로 같은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특히 콘텐츠 및 커머스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게임 자율주행 등 중장기 신사업 영역에서도 다양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최근 지상파 3사와 함께 출범한 OTT(Over The Top) 서비스 웨이브(WAVVE)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11번가와 카카오의 쇼핑 사업의 제휴를 통한 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카카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광고 사업과 SK텔레콤이 보유한 인크로스 등을 통해 광고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되고 AI, 게임, 모빌리티, 챗봇, 자율주행 등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중장기 신사업 영역에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