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임박했지만,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분양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신규 단지에 청약을 신청한 수는 최근까지 21만69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4만330명 보다 54.6% 증가한 수준이다.
수요자들이 몰리다보니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이다. 올해들어 서울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은 26.6대 1로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 10.1대 1, 인천시 11.8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중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를 보면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 (동작구) 203.75대 1 △래미안 라클래시 (강남구) 115.09대 1 △마곡센트레빌 (강서구) 102.59대 1 등으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2차 (은평구) 75.43대 1 △이문휘경지웰 에스테이트 (동대문구) 75대 1 △송파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송파구) 70.16대 1 △역삼센트럴 아이파크 (강남구) 65.04대 1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강동구) 63.03대 1 △송파시그니처 롯데캐슬 (송파구) 54.93대 1 △보문리슈빌하우트 (성북구) 47.93대 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까닭은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과 상승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입주 5년 이내인 서울 새 아파트의 거래가는 3.3㎡당 389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의 2943만원에 비해 32.17%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입주 6~10년차 아파트는 3.3㎡당 2258만원으로 22.3% 올랐고, 10년 초과 아파트는 2534만원으로 19.5% 상승했다.
새 아파트는 매맷가도 높은데다, 상승률도 오래된 아파트를 웃돌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주변의 시세에 비해 낮게 공급되고 있다. 수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다보니 수요자들은 신규 분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연말까지 67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부동산114 및 각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11~12월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 예정 가구 수(임대제외)는 6698가구다. 오는 11월에는 7개 단지, 3355가구가 공급된다. 12월에는 1개 단지, 3343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12월)에 분양된 4119가구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1개 단지 3343가구 △송파구 2개 단지 1389가구 △영등포구 1개 단지 799가구 △서대문구 1개 단지 623가구 △강북구 1개 단지 203가구 △종로구 1개 단지 181가구 △강동구 1개 단지 160가구 등이다.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권을 비롯해 업무지구 주변에서 공급이 예정됐다.
현대건설은 내달 서대문구 홍은동 제2주택재건축정비사업(홍은동 338-5번지)을 통해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4층, 8개동, 전용 59~84㎡ 총 623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38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증산역이 인접했고 단지 반경 1km 안팎에 대림시장과 이마트(은평점) 등 쇼핑시설이 있다.
한신공영 또한 11월에 강북구 미아3-111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꿈의숲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1층, 6개동, 전용 55~84㎡ 총 203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11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영등포구 신길3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신길더샵 프레스티지'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32층, 10개동, 총 799가구다. 이 중 36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이용이 쉽다.
GS건설은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을 통해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오는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34층, 34개동, 총 3343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23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송파구에서 11월 '호반써밋 송파 1차'(689가구), '호반써밋 송파 2차'(700가구), 종로구에서 11월 '힐스테이트 창경궁'(181가구), 강동구에서 11월 '힐스테이트 천호역'(160가구)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며 "서울 새 아파트는 일단 분양 받으면 높은 시세 상승률이 예상되는 만큼 강북과 강남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분양시장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