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대학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이하 보컬플레이2)’가 아티스트 초청 공연인지 오디션 현장인지 헷갈리는 ‘초고퀄’ 무대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6일 방송된 채널A ‘보컬플레이2’에서는 100팀이 출전한 학교 대표 탐색전에서 살아남은 50팀이 본선 1라운드에 해당하는 ‘학교 대표 라이벌전’에 나섰다. 그에 앞서 1위부터 50위까지의 순위와 팀명이 적힌 ‘대자보’가 나붙었고, 하위권 대표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진 순서는 라이벌 매치의 상대 발표였다. 1대1로 매칭된 라이벌 두 팀은 하나의 무대를 꾸미고, 그 중 고득점을 받은 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첫 번째 라이벌 매치는 ‘대자연의 대결’로, 동덕여대의 아카펠라 팀 개구리와 서울예대의 7인조 밴드 개미가 맞붙었다. ‘유 고 걸’(원곡: 이효리)을 사랑스럽게 해석해 타 학교 참가자들을 ‘스탠드업’ 시킨 두 팀 중, 탐색전 49위였던 개미가 26위 개구리를 450점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특별 심사위원 딕펑스는 개미에게 “우리보다 연주를 잘 하는 듯”이라고, 개구리에게는 “리틀 빅마마”라고 극찬을 보냈다.
그 다음은 전통의 라이벌 ‘연고전’의 차례였다. 388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탐색전 2위를 차지한 고려대 김태훈은 연세대의 발라더이자 자칭 ‘황스타’ 황남일과 맞붙었다. 두 사람은 ‘Feel good’(원곡: 조단 스미스)를 선택,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찬사를 받았다. 김태훈은 “보컬의 에너지가 다소 약한 듯하다”는 에일리의 아쉬움 속에서도 478점으로 황남일을 제쳐 ‘2위의 위엄’을 보였다.
세 번째 라이벌 매치는 ‘연세대 입술맨’ 고정진과 ‘한양대 요들걸’ 김예지의 대결이었다. ‘요술맨’이라는 팀명까지 붙인 이들은 고정진의 자작곡 ‘연한 인연’을 설레는 분위기 속에 소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대를 보여줬다. 상큼하면서도 아련한 보컬을 뽐낸 김예지가 474점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대결은 ‘이대 라이벌전’으로, 크로스오버 3인조 ‘온도’와 성악 전공자 이해림이 한 무대에 올랐다. 너무나 다른 색깔로 선곡의 어려움을 겪은 두 팀은 ‘바람의 빛깔’(원곡: 포카혼타스 OST)로 예상을 뛰어넘는 앙상블로 감동을 선사했다. 온도 팀이 468점으로 이해림을 눌렀다.
다음 타자는 ‘서울예대 절친 대전’이었다. ‘수석’ 타이틀을 가진 손혜은과, 동기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싸’로 통하는 이경서가 ‘Take on me’(원곡: 아하)절친 대결을 벌였다. 손혜은이 461점을 받아 이경서를 누르고 ‘절친 매치’에서 승리했다.
그 뒤에도 또 하나의 ‘절친 대전’이 이어졌다. 탐색전 3위인 서울예대 김영흠은 오래 된 절친인 호원대 신한태와 ‘멸치’ 팀을 결성해 ‘이구아나’(원곡: 강산에)를 부르며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수많은 공연을 함께 해 온 두 사람 중 468점을 받은 김영흠이 승리했다.
이날의 마지막 라이벌전 ‘빅매치’는 탐색전 1위인 ‘버클리 언니’ 임지수와 탐색전 4위이자 여성 참가자 중 2위인 ‘호원대 아리아나 그란데’ 김민서의 무대였다.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우아해’(원곡: 크러쉬)를 소름 돋는 앙상블로 선보여, 승부의 결과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티스트들의 초청 공연인지, 오디션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초고퀄’ 무대와 함께 처절한 라이벌전을 이어갈 채널A ‘보컬플레이2’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스카이엔터(skyENT)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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