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주, 릴레이 '깜짝 실적'…4분기도 성장 청신호

입력 2019-10-27 17:53
수정 2019-10-28 02:29
자동차 부품주들이 잇따른 깜짝 실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50원(8.05%) 오른 4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위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를 26.9% 웃돈 깜짝 실적이다. 23일엔 S&T모티브가 전년 동기 대비 99.2%, 컨센서스 대비 26.1% 많은 272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내놨다. 24일엔 만도가 컨센서스를 12.4% 웃도는 70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며 부품주의 대장 격인 현대모비스도 컨센서스보다 3.8% 많은 6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차량 관련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27.5% 늘어난 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미국 오하이오 공장 생산 재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과 애프터서비스(AS) 부문 실적이 동반 개선된 게 주효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영역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도는 통상임금 합의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48억원 반영됐지만 해외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308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도 시장 수요 부진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미국 포드 등 신규 고객이 늘었다”며 “4분기 신차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위아는 모듈이나 소재 등 저수익 사업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엔진과 4륜구동 제품이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S&T모티브는 친환경 자동차 모터 매출이 늘면서 최대 고객사인 미국 GM의 파업 영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덜게 됐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24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8.5배로, 1개월 전(9.4배)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만도(11.3배→10.5배), 현대위아(11.6배→9.7배), S&T모티브(14.2배→10.5배) 등의 PER도 크게 낮아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