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7일 오후 3시20분
포스코의 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포스코 계열사 중 처음으로 워크아웃(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지 약 4년 만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및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이 회사 채권단은 최근 포스코플랜텍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주관사를 맡은 삼정KPMG는 최근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최근 예비 입찰을 마무리했으며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포스코가 자회사로 설립한 제철소 정비 전문업체 제철정비가 전신으로, 2010년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를 외주화하기 전까지 정비사업을 독점으로 맡아왔다. 이후 안정적인 정비 사업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큰 플랜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부실이 시작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플랜트 업황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2013년 포스코가 인수한 플랜트 업체인 성진지오텍과 합병 후 해외 플랜트 사업장 부실이 터지며 경영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2015년 자본잠식에 빠진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포스코플랜텍 인수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 복수의 후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본 잠식 규모가 여전히 크지만 워크아웃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매각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