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 주장한 화성 8차 범인 "이춘재 자백 고맙다"

입력 2019-10-27 15:19
수정 2019-10-28 02:53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윤모씨(52)는 지난 26일 “나는 범인이 아니고 억울하게 살았다”며 “이춘재가 자백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낮 1시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27일 새벽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을 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관들이 강압수사를 부인하는 것을 두고는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던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의 집에서 박모양(당시 13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다음해 당시 22세이던 윤씨를 검거했다. 1심에서 범행을 인정했던 윤씨는 2심, 3심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 윤씨는 조만간 이 사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수원=윤상연/노유정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