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26일 가맹점에 '쥴(JULL)'을 비롯한 가향(加香) 액상형 전자담배 공급을 중단한다. 주요 업체가 모두 판매 중단 혹은 공급 중단에 나서면서 편의점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가 잠정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4개 품목의 가맹점 신규 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단 대상 품목은 미국 쥴 랩스의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드툰드라 1종이다.
다만 매장에 남아있는 재고는 소진될 때까지 판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에 따라 경영주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에 정부의 사용중단 권고조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하고 카운터와 같이 고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곳에 액상형 전자담배 진열을 자제하도록 점주들에게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성분 검증 및 관련 방침이 확정되면 이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하면서 유통업계에서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루 만에 GS25와 이마트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CU가, 사흘째에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가맹점 공급 중단에 나섰다.
편의점 주요 사업자의 추가 발주가 중단된 만큼 전자담배 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이 편의점을 거치는 만큼 유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인 쥴, KT&G의 '릴 베이퍼(lil vapor)'가 대표적이다. 특히 쥴의 경우 국내 진출 6개월 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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