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장혁의 사병 된 양세종vs위기의 우도환…역전된 두 사람의 관계 변화

입력 2019-10-26 07:58
수정 2019-10-26 07:59


‘나의 나라’가 판을 뒤흔드는 반전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 흡인력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7회에서는 남전(안내상 분)의 비밀이 담긴 밀서가 세상에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남선호(우도환 분)는 위기를 맞았고, 서휘(양세종 분)는 복수의 칼을 꺼내 들며 대립과 갈등의 불씨는 더욱더 뜨겁게 타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서휘는 정사정(김광식 분)의 죽음을 사주한 자를 묻는 남선호의 추궁에도 배후를 발설하지 않았다. 서휘가 정사정을 죽였고 병기창을 찾아냈다는 걸 알게 된 이방원(장혁 분)은 의심을 풀지 않으면서도 서휘에게 흥미를 갖게 됐다. 남선호가 금오위를 끌고 병기창을 급습하려는 순간, 이방원은 서휘와 함께 그곳에 나타났다. 금오위조차 이방원의 기세에 눌려있을 때 남선호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장간 문을 열었으나 안은 텅 비어있었다. 썩은 병장기는 이미 문복(인교진 분)과 정범(이유준 분)이 이방원의 이름으로 사헌부에 바친 후였다. 이성계(김영철 분)의 의심을 없애고 남선호에게 모함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서휘의 수였다. 하지만 이방원은 끝까지 서휘를 믿지 못했다. 박치도(지승현 분), 문복, 정범이 포박된 채 끌려오고 입을 맞출 새도 없이 진실을 요구하는 이방원에게 서휘는 “우리는 요동정벌군 선발대 출신이다. 대군의 나라, 버려진 자들의 나라를 같이 보고 싶었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 답으로 서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남선호는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직을 박탈당하고 형조에 끌려가 국문을 당하는 신세가 됐고, 남전은 개국의 공으로 면책됐다. 이방원의 조롱과 자신을 이용하는 이성계의 속내를 재확인한 남전의 분노는 서연에게로 향할 것이 분명했다. 서휘는 서검의 갑주와 행수 서설(장영남 분)에게 건네받은 밀통 속 밀지를 확인했고,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의 것이 아닌 자신의 힘이 필요하게 된 한희재(김설현 분)는 감통을 쓰기 시작했다.

서휘는 드디어 이방원의 사병이 됐다. 이방원의 끝없는 의심에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수를 내놓은 서휘의 다음 계획은 이성계를 흔드는 것. 이방원과 이성계가 든 궁터에 이방원의 표식인 적전이 꽂혔다. 두 번째로 날아든 적전의 쪽지에는 ‘경신년 11월 23일’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성계는 당장 남전을 불러들였다. 경신년 이성계를 모살하려던 흉계가 있었고 남전은 이를 고변하고 이성계의 곁이 된 것. 쪽지는 이성계와 남전만이 아는 일을 또 아는 자가 있다는 경고였고 또한 이방원을 엮으려는 수로 보였다. 이성계는 이방원과 남전에게 “수작을 부리면 누구라도 참하겠다”고 경고했다. 서휘의 계획이 이방원과 남전을 모두 위태롭게 만든 셈이었다.

불안해진 남전은 고신을 받던 남선호를 뒤늦게 구명했다. 하지만 남전의 집 앞에 경신년 이성계 모살을 결의하던 밀서가 붙어있었다. 남전 역시 모의자 중 하나였고 동료들을 배신하고 혼자 살아남은 것이 그날의 진실이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 멸문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남전은 모든 계획의 뒤에 서휘가 있음을 알아챘고, 분노한 남전을 바라보고 있는 서휘의 모습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동생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전과 남선호 부자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듯 보였던 서휘가 숨겨왔던 복수의 칼을 드러냈다. 서검의 갑주와 한희재 모친의 밀통에서 남전이 숨기려했던 밀서를 손에 넣은 서휘는 이방원과 이성계, 남전까지 한 번에 엮는 거대한 복수의 판을 짜 실행에 옮겼다. 장기판의 말처럼 움직이는 것 같던 서휘가 판의 주인이 되어 모든 이의 운명을 요동치게 했다. 팽팽하던 이방원과 이성계의 대립 구도에 서휘의 복수까지 더해지면서 서사는 한층 더 치밀해졌다.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없는 서휘의 복수에 기억을 찾아가는 서연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 끈끈한 흡인력이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략과 전술이 치밀하게 맞붙으면서 반전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속에서 각 인물들의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서휘는 복수를 위해 남선호를 위기로 몰았지만 진심으로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 병기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이방원의 사가로 돌린 남선호의 선택은 서휘를 살리려는 진심이었다. 그러나 두 친우는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만 하는 대척점에 서게 됐다. 서휘와 한희재는 다시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한희재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어머니의 밀통은 서휘의 손에 넘어간 상태. 한편, ‘왕의 나라’를 꿈꾼 이방원과 ‘신하의 나라’를 그린 남전의 충돌은 야심의 대립이 아닌 신념의 대립이었다. 서휘의 판짜기로 위태로운 처지가 된 이방원과 남전의 선택도 궁금해진다.

한편 ‘나의 나라’ 8회는 오늘(26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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