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의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세종특별자치시를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역 주민 반대로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된 지 4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이달 7~18일 10개 후보 부지를 실사한 끝에 세종시를 선택했다. 앞서 네이버는 이달 초 경북 구미시·김천시, 대구, 대전, 부산, 세종, 충북 음성군, 경기 평택시 등 최종 후보군 10곳을 정하고 실사에 들어갔다. 네이버 관계자는 “컨설턴트 자문과 경영진·실무진의 의견, 당사의 경영계획 등을 바탕으로 세종시 제안 지역을 우선협상 부지로 선정했다”며 “해당 대표 제안자와 데이터센터 건립에 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완공은 2022년 1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현상 공모에 부친 설계안은 오는 12월에 확정된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이어 두 번째로 짓는 데이터센터를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2 데이터센터 건립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당초 네이버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세울 부지를 매입했다. 현지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지난 6월 건립을 포기했다. 곧바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직·간접적으로 네이버에 전달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로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후방산업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센터 선정을 공모 방식으로 변경했고, 지자체 60곳과 땅을 가진 민간 사업자 58곳 등 총 118곳에서 유치 신청서를 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