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기내면세점 1위 美기업 지분 인수…"미주시장 진출"

입력 2019-10-25 17:43
수정 2019-10-25 17:45

호텔신라가 세계 1위 기내면세점 기업인 미국 '3Sixty'의 지분을 인수하며 미주시장에 진출한다.

호텔신라는 25일 미국 3Sixty사(트래블 리테일 그룹 홀딩스) 지분 44%를 1억2100만달러(약 141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신규 증가 참여 방식으로 2024년 1월 이후 지분 23%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리) 조건이 포함돼있다.

면세사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와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호텔신라는 전했다.

1987년 설립된 미국 3Sixty는 21개 항공사의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의 기내면세점 업체다. 다수의 국제공항과 크루즈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 국가 공항 12곳을 포함해 총 41개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면세점 순위는 지난해 기준 2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6억유로(약 8000억원)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2015년 3Sixty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2017년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그러나 꾸준히 협의를 이어가다 이번에 인수가 성사됐다.

호텔신라는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를 활용한 다(多)채널 확보로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축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3Sixty사의 지분 취득을 통해 신라면세점은 미주 지역 진출로 해외 면세사업의 다각화를 이룩,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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