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물량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4년부터 이어지던 수출물량 증가세도 6년 만에 멈췄다.
대한석유협회는 24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이 지난 3분기(7~9월)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1억2723만 배럴(1배럴은 158.9L)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5.7%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 물량도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한 3억6253만 배럴로 조사됐다. 3분기 누적 기준 석유제품 수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한석유협회는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 석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19.5%), 일본(11.4%), 싱가포르(10.6%), 미국(7.7%), 호주(7.4%) 순이었다. 수출 대상 국가는 작년 3분기 51개국에서 올해 3분기 62개국으로 늘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4959만 배럴로 전체 석유 제품 중 39%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유(21%), 휘발유(18%), 나프타(9%) 등이 뒤를 이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내년 초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맞춰 저유황 연료유 공급과 수출국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