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4일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은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재민, 정준섭 연구원은 "새롭게 설립된 디지털손보사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그룹과 카카오페이의 결제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하고 삼성화재의 상품 가격책정, 언더라이팅(인수기준) 등 보험 역량이 결합해 새로운 영역의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카카오 측면에서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에 핀테크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고 있고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사 상품 판매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번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통해 카카오만의 특화된 보험 상품 판매 등 금융 전반적인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며 "카카오페이 사용량 확대와 금융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삼성화재 측면에서 "디지털손보사는 일상 생활에서 존재하는, 기존 손보 상품이 당보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만기가 짧은 일반 보험 위주이기 때문에 이차익보다는 사차익과 비차익이 주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액보험 위주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은 잠재 고객군 선점 효과와 카카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삼성화재의 신계약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면 채널 확장을 통한 양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삼성화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건은 신규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는지, 새로운 위험률 개발에 다른 리스크 요인, 비대면 채널(CM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선택 우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는지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