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는 화질이 선명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잘못하면 해킹당할 수 있다는 게 문제죠. 우린 ‘보안 딜레마’를 네트워크의 특성을 바꾸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전문기업 테라펜스의 헤지 에레즈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2일 한국을 찾아 “해커의 공격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영상망 제어 전송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라펜스는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등에 영상 보안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폐쇄회로TV(CCTV) 영상은 지정한 PC에 저장되는 게 일반적이다. 데이터를 지키기는 쉽지만 실시간 대응이 중요한 재난 및 범죄 사건에 활용하는 게 쉽지 않다.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기 힘든 탓이다. 저장 공간을 구매할 예산이 부족해 ‘깡통 CCTV’로 운영되는 장비도 상당하다. 네트워크 속성을 지닌 IP카메라는 인터넷 접속만으로 영상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다. CCTV보다 편리한 대신 해킹에 노출되기 쉽다.
테라펜스가 개발한 영상망 제어·전송장치(vsecure)는 IP 네트워크를 양방향에서 일방향 통신으로 변환한다. 연결형인 ‘전송 제어 프로토콜(TCP)’을 비연결형인 ‘사용자 데이터그램 프로토콜(UDP)’로 바꾼 게 핵심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내부망에서 원하는 영상을 선택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 건설 현장 등 원격지를 실시간으로 살펴야 하는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해킹 우려 없이 IP카메라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의 국내 유통과 마케팅은 방산·사이버보안 사업을 하는 한샤인이 맡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