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 뿐인 물건을 만들자” …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 확산

입력 2019-10-23 16:41
수정 2019-10-23 16:42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작자 지원 플랫폼 ‘메이크올’에 등록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s)만 따져도 308개에 이른다.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은 미국 IT 출판사 오라일리의 공동창업자였던 데일 도허티가 만든 용어다. 창작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첨단 설비를 활용한 대량 생산과 반대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메이커 운동이 활발해 진 것은 기술의 발달 덕이다. 3D(3차원) 프린터 등의 장비가 대중화됐고 3D 스캐너나 레이저 절단기 등도 손쉽게 빌려 쓸 수 있게 되면서 ‘1인 제조’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메이커 운동을 떠받치는 물리적인 공간도 등장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테크숍’, ‘해커스페이스’, ‘팹랩’ 등으로도 불린다.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빌려 쓰고 비슷한 활동을 하는 동료들도 만날 수 있다. 사랑방과 공방의 역할을 겸한다고 보면 된다.

메이커들을 겨냥한 행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커피 페스티벌 2019’에선 커피를 주제로 한 제조 경진대회가 열렸다. 행사 참가자들의 투표로 결정된 대상 수상작은 유성기씨의 ‘조립식 원목 더치커피 스탠드’였다. 원목 가공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못과 나사를 없앤 게 특징이다. 커피콩으로 한번도를 표현한 김성희씨의 ‘커피 테이블’ 등도 호평을 받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