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호소'에도…택시업계 "타다, 전면 금지해야"

입력 2019-10-23 16:25
수정 2019-10-25 10:37


택시업계는 23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렌터카 이용 실시간 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에 나서달라고 국회에 거듭 요구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타다 아웃!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집회에 약 1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타다 운영사 VCNC가 이달 7일 타다를 내년까지 1만대 증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열린 첫 대규모 집회. 타다는 택시업계 반발을 의식해 올해 말까진 증차 계획을 유보하겠다고 했으나 집회를 강행했다.

개인택시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타다가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 방안에 따른 사회적 협의 과정을 거부한 채 고용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타다를 '불법 여객운송업'으로 규정, 이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주장했다.


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집회에 참석해 "타다는 합법 서비스라 주장하지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타다 영업 금지를 골자로 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집회 현장에서 "타다가 비협조적으로 나와 상생안을 파기하려 한다면 타다 금지법이라도 우선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타다가 집회를 앞둔 이날 오전 "택시와 플랫폼 상생안이 구체적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되길 바란다"며 호소했으나 집회는 강행돼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 타다 운영사 VCNC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정부 법안으로는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공존을 상상하기 어렵고 국민 편익도 증진되기 어렵다"며 "상생 협력을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