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을 위해 세계 1위 라이다 기업과 손을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이다 기업 벨로다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5000만 달러(약 600억원) 투자도 단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83년 설립된 벨로다인은 글로벌 라이다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고해상 분석 능력과 소형화, 저전력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양산 가능한 라이다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다는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다.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발사해 그 반사 신호로 사물이나 보행자 등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정밀한 인식이 가능하며,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와 속도를 정확히 감지하는 장점도 있다. 라이다는 이같은 특징 때문에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단계인 레벨3 이상 자율주행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센서로 꼽힌다.
양사 협력은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가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해 사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통합 소프트웨어 구축한다. 글로벌 부품업계 7위인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기내 센서퓨전, 그리고 안전제어 분야의 SW 설계능력이 뛰어나다.
현대모비스는 라이다 시스템을 포함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를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약 4764억원을 투자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공동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벨로다인을 통해 정밀한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하고 앱티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레벨3에서 레벨4~5에 이르는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은 “라이다 선도 업체인 벨로다인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핵심기술 확보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차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사업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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