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장애 청소년 운동선수에 '꿈의 날개' 달다

입력 2019-10-23 16:05
수정 2019-10-23 16:06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체육선수 지원사업인 ‘점프(JUMP)’를 통해 48명의 선수와 4개 팀을 지원했다. ‘점프’는 체육 분야에 남다른 소질이 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운 장애청소년 운동선수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시작해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함께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농구, 조정, 휠체어 럭비, 보치아(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는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도 여럿이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400m와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진영 선수(21)는 2016년부터 ‘점프’를 통해 장비와 훈련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2019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육상트랙 1500m 경기에서 종전 한국 기록을 14.27초나 단축한 한국 신기록 보유자로, 한국 장애인육상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고등부 조정 종목에서 금메달 2관왕에 오른 김태희 선수(19)도 점프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훈련에 필요한 장비와 훈련비를 지원받고 있다. 현재는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도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다양한 꿈을 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점프’ 외에도 미술교육지원사업인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음악교육지원사업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등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의 정형석 상임대표는 “우리 삶에서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니듯 장애인도 마찬가지”라며 “장애인에게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돼 장애인, 노인, 지역사회 등을 위한 50개 운영시설과 8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17개국에서 아동보육,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2009년 삼일투명경영대상에서 ‘장애인부문 대상’, 2014년엔 ‘종합 대상’을 수상해 투명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서울시복지상 장애인권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