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전국 첫 산업생태지도 만든다

입력 2019-10-22 17:39
수정 2019-10-23 02:55
기업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전국 처음으로 산업생태지도를 만든다.


이 지도를 이용하면 창원에 있는 6만3000여 개 기업 정보는 물론 산업현황 분석과 모니터링, 지역 유망 산업군별 가치사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창원시는 데이터에 기반한 산업생태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맞춤형 기업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생태지도 구축에 나선다고 22일 발표했다. 산업생태지도는 예측이나 추정 모형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구조를 분석하고, 산업의 특성에 맞는 기업지원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산업생태지도 구축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손잡았다. 지난달 30일 양측은 업무협약을 맺고 KISTI의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협업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실무협의를 본격 진행한다.

KISTI는 과학기술 분야 정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300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정보와 품목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밸류체인네트워크시스템(VCNS)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우선 이 VCNS를 도입해 산업육성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창원시 지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생태계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기업 검색, 산업현황 분석 모니터링, 주력산업 가치 사슬 도출, 중소기업 지원서비스 개발 등을 하기로 했다.

창원시 기반의 산업생태계 분석시스템 구축까지 완료하면 정책 및 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기업 간 기술교류와 거래 지원 및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시가 산업생태지도를 만들기로 한 것은 지역 실정에 맞는 기업지원 정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역 내 전체 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 구축이 어렵다 보니 현황을 적시에 파악할 수 없고, 지역 사정과 동떨어진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한계에 직면했다. 또 적합한 기업 관련 통계와 데이터가 없어 산업 생태계를 분석할 수 없고, 유망산업에 대한 정책 개발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 관련 유관기관에서 기업 정보와 지역 산업현황을 정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KISTI가 가진 데이터와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인프라는 창원의 첨단산업 육성에 발판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산업 혁신도시로 거듭나는 데 산업생태지도가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