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39년 '플라잉카' 나는 서울역, 이렇게 바뀐다

입력 2019-10-22 14:29
수정 2019-10-22 14:30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미래 서울 도심 모빌리티 환경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을 열었다.

벤츠 코리아는 22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EQ 퓨처' 전시관을 공개하며, 한국의 20년 뒤 모빌리티 변화상을 제시했다. 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 EQC 400, 전기차 경주머신 EQ 실버애로우01, 무인 플라잉카 볼로콥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이 전시됐다.

'EQ 퓨처'는 벤츠의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상 2층(총 300평) 규모 공간.



벤츠는 이 자리에서 미래 서울 모빌리티 청사진으로 ‘비전 서울 2039’도 소개했다. 20년 뒤 서울역을 배경으로 자율주행차, 모노레일, 플라잉카, 공용 무인·무선 전기차 충전 주차장 등이 배치된 그림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 사회의 기업시민으로서 서울의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이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국내 대·중소기업과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 R&D센터를 두 배 확장해 아시아 커넥티브카 허브로 역할을 키우고 있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전에 심도있는 대화를 가졌다. 향후 카메라·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첫 순수전기차 EQC 400 국내 출시도 발표됐다. 전장·전폭·전고가 4770·1890·1620mm이며 한 번 충전으로 309km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지난해 신년 기자간담회와 부산모터쇼에서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벤츠는 EQ 브랜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재편하고 세계적 관점과 한국적 관점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라키스 대표 외에도 마티아스 루어스 다임러그룹 벤츠 승용부문 해외지역 총괄 사장,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 정부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혁신 의지와 개방성·다양성"이라며 벤츠와 협력해 스타트업 발굴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구현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조 경제정책실장 역시 "스마트 도시에 대한 벤츠의 통찰력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서울창업허브에 벤츠 액셀러레이터 센터를 개설하고 역량있는 서울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전기차를 지속 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마티아스 루어스 사장은 "2022년까지 전체 승용차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EQ 퓨처 전시관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일반 관람객에 무료 공개된다. 전시 기간 동안 미래 모빌리티용 운영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