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아침 손님 확보 나선 美 햄버거 '웬디스'

입력 2019-10-22 11:44
수정 2019-10-22 13:23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 전문점 웬디스(Wendy’s)가 아침 시간대 손님을 겨냥한 신규 메뉴들을 대거 선보인다. 미국 내에서 맥도날드, 버거킹, 던킨도너츠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의 아침 방문자 수가 크게 늘자 그동안 아침 메뉴를 시도하지 않았던 웬디스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지난 5년간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는 아침 손님이 7.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점심과 저녁 손님들이 약 1%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미국 소비자들이 집에서 시리얼을 먹지 않고 밖에서 햄과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며 “요즘 인기를 끄는 단백질 중심의 식단 트렌드에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웬디스 관계자는 WSJ에 “수천만달러 규모의 아침식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내년부터 미국 전역 6000여곳에서 직원 수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웬디스는 베이컨 샌드위치, 허니버터 비스킷 등의 고기 중심의 간단한 메뉴를 선보인다. 웬디스는 향후 아침 시간대 매출이 미국 지역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웬디스의 전략이 너무 공격적이고 다른 전문점들에 비해 뒤늦다”고 우려했다. 핵심 경쟁사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아침 손님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맥도날드의 지난 분기 아침 식사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버거킹은 지난 8월 아침 식사 관련 매출이 줄었다. 버거킹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던킨도너츠 등 커피 전문점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올해 새로운 아침 메뉴로 브리또를 내놨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가짜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소시지 샌드위치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우버잇츠와 제휴해 내년부터 아침 메뉴를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내놓는다. 편의점 체인인 와와, 쉬츠, 세븐일레븐 등도 아침 식사용 샌드위치와 과일, 요거트 등을 늘리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