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는 차별화된 기술로 LED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 분야는 실내외 조명과 자동차, 각종 정보기술(IT) 제품, 자외선 등 산업의 대부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양산한 제품들은 LED 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내놓은 자연광 LED 썬라이크는 사실적이고 생생한 빛 연출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연광을 재현한 ‘썬라이크’
서울반도체 특허기술인 썬라이크는 자연의 빛과 비슷한 스펙트럼 곡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재현한 LED 솔루션이다. 서울반도체의 광반도체 기술과 일본 도시바 머티리얼즈사의 태양광 재현기술인 ‘TRI-R’을 융합했다.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열린 ‘썬라이크 심포지엄’에서 마뉴엘 스피첸 옥스퍼드대 박사는 “썬라이크는 사물의 색상을 왜곡돼 보이게 하는 일반 LED의 단점을 보완해 시각적 이점을 제공하는 혁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색상의 구현 정도를 나타내는 연색지수(CRI·color rendering index)도 평균 CRI-80 수준보다 높은 CRI-97에 달한다. 난반사(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해 흩어지는 현상) 및 눈부심을 일으키는 강한 블루라이트 피크 역시 자연광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춰 선명한 명암대비 및 입체감을 제공한다.
프랑스 그레뱅 뮤지엄에도 적용
썬라이크는 프랑스 밀랍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파리 뮤지엄’ 다운라이트 조명에 적용됐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사실적이고 생생한 빛 연출로 마이클 잭슨,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인을 실제로 만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광과 비슷한 빛 배열(스펙트럼) 재현기술로 사물의 본연 색상 및 입체감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고품질 광원임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레뱅 파리 뮤지엄 조명에 장착된 썬라이크 COB(chip-on-board: 전자회로기판에 칩을 연결한 후 몰딩하는 기법) LED 패키지는 일반 LED, 형광등 등의 인공광조명 아래에서 표현하기 힘든 의상의 질감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차분한 안정감을 주는 3000K대 색온도 값과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4000K대 ‘웜화이트(따뜻한 흰색)’ 계열로 시각적 전달력을 높였다.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공간용 조명 제조기업인 라모의 오마르 레즈키 회장은 “서울반도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박물관 조명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썬라이크로 키운 식물은 일반 백색 LED로 키웠을 때보다 생장 속도와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놀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썬라이크 조명 아래에서 자란 상추의 무게는 43g으로, 일반 백색 LED로 키웠을 때보다 13.5% 무거워 생장 촉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플라보놀 함량은 0.55로, 일반 백색 LED 재배 때보다 41% 풍부했다. 플라보놀은 자외선(UV)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고 다양한 꽃 색깔을 만들어내며 곤충 및 미생물의 공격에 대한 방어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실험을 통해 햇빛과 비슷한 스펙트럼을 가진 LED 썬라이크 조명이 식물 생장을 촉진해 생육 시간을 단축하고, 영양 상태를 개선해 작물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