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서 1000억 규모 터널 제작장 공사 수주

입력 2019-10-21 14:10
수정 2019-10-21 14:11
대우건설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Khor Al Zubair)에서 8600만 달러 규모(약 1017억원)의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라크 항만청(GCPI : The General Company for Ports of Iraq)이 발주한 이번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기반시설 공사 중 일부다. 움 카스르(Umm Qasr)지역과 알 포(Al faw)지역을 연결하는 침매터널 함체를 제작하기 위한 제작장을 조성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20개월이다.

지난 10월19일 바스라주에 위치한 이라크 항만청에서 사파 알파야드(Dr. Safaa A. J. Al-Fayyadh) 항만청 사장과 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Immersed Tunnel Prefabrication Yard) 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유일 심해항인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 철도사업과 연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는 그 계획의 일부다. 침매터널 공사의 첫 번째 패키지인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계약하게 됐다.

국제 건설시장은 통상 경쟁 입찰로 이뤄진다. 때문에 이번 대우건설의 수의계약은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라크 정부는 움 카르스와 알포 지역의 연결을 위해 교량 및 도로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군사 및 치안상의 이유와 대우건설의 침매터널공사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해 침매터널 건설로 계획을 변경했다.

향후 후속 패키지로 발주 예상되는 침매터널 본공사는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해저(최고수심 약 16m)로 가라앉혀 연결시켜 나가는 공법으로 약 2km의 터널로 건설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저 수심, 최장 침매 함체, 초연약지반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세계 최초로 외해에 시공된 거가대교 침매터널의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 발주가 예상되는 알 포 침매터널 본공사에 가장 적합한 시공사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는 이라크 지역에서 △방파제 추가 공사(3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4월) △진입 도로 공사(8월)에 이은 올해 네 번째 수주다. 누적 계약금액은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원) 규모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9월에도 총 5조원 규모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받았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플랜트 EPC 분야에서 원청사로 참여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