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력 사업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탄소섬유산업에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연산 2000t(1개 라인)인 생산 규모를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하면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톱 3’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다.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등에 사용된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효성은 폴리케톤으로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연간 1만8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최근 동남아 지역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타이어코드 수요도 급증했다. 효성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2%에서 2018년 40%로 늘어났다.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개소, 2040년까지 1200개소 이상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