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 생일날 LPGA 역전우승

입력 2019-10-20 17:44
수정 2019-10-21 03:20
2퍼트면 우승. 긴장이 된 듯, 첫 번째 퍼트가 턱도 없이 짧았다. 멋쩍은 미소가 그의 입가에 맴돌았다. 하지만 2년 연속 우승퍼트를 집어넣기엔 멀지 않은 거리였다.

재미동포 대니엘 강(27·강효림·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뷰익챔피언십(총상금 210만달러)을 2년 연속 제패했다. 대회는 20일 중국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6691야드)에서 열렸다. 이날은 그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그는 1992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대니엘 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70타를 적어냈다. 전날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제시카 코다(미국)를 1타 차 2위로 끌어 내리고 역전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그는 2017년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7200만원).

이날 공교롭게도 파란색 상의와 하늘색 치마로 똑같이 옷을 입고 나온 대니엘 강과 코다는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예측하기 힘든 승부를 펼쳤다. 코다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대니엘 강은 차근차근 파세이브를 하다 버디 기회를 잘 살려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4타를 덜어낸 김세영(26)이 12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