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왜 뒷목부터 잡을까

입력 2019-10-20 17:22
수정 2019-10-21 00:05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등장인물이 으레 ‘뒷목’부터 잡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경직된 뒷목을 풀기 위해 저절로 손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일에 대해 심한 부담감을 느끼거나 진폭이 큰 감정 변화가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등 스트레스뿐 아니라 오랜 시간 과도하게 정신 집중을 했을 때도 이런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똑같은 자세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한 것에 더해서 지나친 스트레스까지 겹치게 되니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무직 등에서 이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일정 시간 공부나 작업을 하고 나서는, 또는 그 도중이라도 잠깐씩 목 주위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목 근육이 많이 뭉치고 이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경추 자체가 틀어질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더 위험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경직된 목을 통과해서 머리로 가는 신경과 혈관 및 경락 순환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얼굴과 머리에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 머리가 맑지 못한 느낌이 들거나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 눈이 침침하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 ‘경추두개 증후군’이라 부른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고시생이나 수험생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른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총명탕’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침이나 약침 추나 치료 등을 통해 굳어진 뒷목을 함께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외부적인 충격으로 통증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는데, 교통사고가 나면 뒷목을 잡고 차에서 내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차 안에 앉아 있다 충격을 받으면 관성의 법칙 때문에 경추와 요추에 무리가 오게 된다.

‘덜컥’ 하면서 머리가 흔들리게 되고, 이에 따라 경추에 무리가 가해지는 것이다. 물론 평소 목 주위 근육 등이 많이 굳어 있는 사람이라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의 경우 한의원에서 자동차보험으로 침, 뜸, 부항, 약침, 추나 첩약까지 다 치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