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한가사모 "가장 한국적인 가곡,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파"

입력 2019-10-20 17:18
수정 2019-10-21 03:29
지난 17일 오후 6시, 서울 용산 LS용산타워 지하의 작은 재즈바에서 ‘제15회 한가사모(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음악회’가 열렸다. ‘그리움 그리고 설레임’이란 주제 아래 ‘옛 동산에 올라’(이은상 시조·홍난파 곡), ‘옛날은 가고 없어도’(손승교 시·이호섭 곡) 등 가곡이 울려 퍼졌다.

한가사모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이은상 선생의 시조를 느낄 수 있는 ‘옛 동산에 올라’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가을을 맞아 ‘그리움 그리고 설레임’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모임은 2015년 11월 출범했다. 전성철 IGS 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이 지인들을 초대해 한국 가곡을 즐기던 작은 음악회가 한가사모로 발전했다. 박 회장은 “음악회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한국 가곡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곡(歌曲)은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말한다. 박 회장은 “한국 가곡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정교한 시와 음악이 결합돼 감동을 줄 수밖에 없는 노래”라며 “전문 공연장을 가야만 한국 가곡을 접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한국 가곡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게 한가사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가사모는 매년 네 차례 음악회를 연다. 한국 가곡 외에도 오페라, 민요, 가요 등 여러 음악을 선보인다. 연주회 마지막에는 회원들이 모두 일어나 합창하기도 한다. 음악회 사이사이엔 오찬 모임도 한다.

구자열 LS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김교태 삼정KPMG 회장, 안경태 전 삼일회계법인 회장, 윤경희 전 한국맥쿼리증권 회장, 이재경 두산건설 회장, 최영상 메타넷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 기업인과 금융인이 많다.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 조준희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전 YTN 사장) 등 언론인과 법조인 출신도 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회원이다. 오은경 세종대 교수, 소프라노 서활란 등 음악회를 준비하는 연주 회원들도 함께한다.

한가사모는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인들을 초대해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올 12월에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손잡고 송년음악회를 연다. 박 회장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한국 가곡의 색다른 맛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